영통사

개성 용흥동 오관산 남쪽 기슭에 위치한 영통사는 고려 1027년(현종 18)에 창건된 왕실 원찰이자 화엄종(華嚴宗) 중심 사찰입니다. 원래 영통사는 태조 왕건이 건립한 숭복원(崇福院) 자리에 새롭게 지은 사찰인데, 숭복원은 태조의 할아버지인 작제건의 외조부 보육(寶育)이 살던 암자를 확장한 사찰이라고 합니다. 고려 문종의 넷째 아들이자 천태종을 개창한 고승인 대각국사 의천(義天)이 1065년(문종 19)에 영통사에서 출가하는 등 영통사는 고려 왕실과 관계가 깊습니다. 

『고려사(高麗史)』에 따르면, 영통사에는 세조와 태조 및 인종의 영정을 모신 진전(眞殿)이 설치되어 있었다고 하며,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도 이 절에 문종의 화상과 고려 후기의 재상이자 충신으로 이름난 홍자번(洪自藩)의 화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고려시대 역대 왕들이 자주 행차하여 각종 불교행사를 베풀었습니다.

이후 16세기경 화재로 소실되어 빈터만 남아 있었는데, 2003년 대한불교 천태종과 북측의 조선경제협력위원회가 공동으로 복원사업을 추진하여, 2005년에 대법당인 보광원(普光院)과 왕의 숙소로 사용된 숭복원 등 29채의 전각을 복원하였습니다. 현재 영통사 5층 석탑을 비롯하여 당간지주, 대각국사비 등의 문화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